반 낭만주의

Ja, ich bin ein Liebhaber der Musik, womit aber nicht gesagt sein soll, daß ich sie sonderlich achte, -so etwa, wie ich das Wort achte und liebe, den Träger des Geistes, das Werkzeug, die glänzende Pflugschar des Fortschritts....Musik... sie ist das halb Artikulierte, das Zweifelhafte, das Unverantwortliche, das Indifferente. Vermutlich werden Sie mir einwenden, daß sie klar sein könne. Aber auch die Natur kann klar sein, auch ein Bächlein kann klar sein, und was hilft uns das? Es ist nicht die wahre Klarheit, es ist eine träumerische, nichtssagende und zu nichts verpflichtende Klarheit, eine Klarheit ohne Konsequenzen, gefährlich deshalb, weil sie dazu verführt, sich bei ihr zu beruhigen...Lassen Sie die Musik die Gebärde der Hochherzigkeit annehmen. Gut! Sie wird damit unser Gefühl entflammen. Es kommt jedoch darauf an, die Vernunft zu entflammen! Die Musik ist scheinbar die Bewegung selbst, -gleichwohl habe ich sie im Verdachte des Quietismus. Lassen Sie mich die Sache auf die Spitze stellen: Ich hege eine politsche Abneigung gegen die Musik. (...) Es ist etwas Bedenkliches um die Musik, meine Herren. Ich bleibe dabei, daß sie zweideutigen Wesen ist. Ich gehe nicht zu weit, wenn ich sie für politisch verdächtig erkläre.

                                                    
                                                         -Thomas Mann, Der Zauberberg, Vietes Kapitel, Politisch verdächtig
 

  그렇습니다. 나는 음악 애호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음악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령 내가 정신을 담는 그릇이고, 진보의 도구, 빛나는 쟁기인 말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음악...그것은 반만 말해진 것, 애매한 것, 무책임한 것, 무차별적인 것입니다. 아마 당신은 음악도 순정할 수 있다고 반대하겠지요. 하지만 자연도, 시냇물도 순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것은 진정한 순정함이 아니라, 몽상적인,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고 어떤 일에도 종사하지 않는 순정함, 아무런 귀결도 갖지 않는 순정함입니다. 음악은 인간을 그런 경지에 안주케 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음악이 웅장한 몸짓을 취하게 해 봅시다. 좋지요! 음악은 그걸로 우리의 감정에 불을 붙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성에 불을 붙이는 것입니다! 음악은 운동 그 자체인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음악이 정적주의가 아닐까 의심합니다. 문제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걸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음악에 정치적 반감을 품고 있습니다. [...] 음악에는 의심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 나는 음악은 양가적 본성을 갖고 있다는 의견을 고수합니다. 내가 음악이 정치적으로 의심스럽다 하더라도, 그것이 너무 지나친 일은 아닐 것입니다. 

                                                  - 토마스 만, <<마의 산>>, 4장, 정치적으로 의심스러운, 곽복록의 번역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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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임 | 2009/08/29 20:30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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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핀투리키오 at 2009/08/31 11:16
흥미로운 글이네요. 사실 토마스 만에 대해선 이름만 알지 잘 모릅니다만..;; 독일어를 직접 번역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영어와 일본어 말고 다른 외국어 하나 더 배워야 하는데...(먼산)
Commented by 라임 at 2009/09/05 12:00
네, 작품에서 고전적 계몽주의자로 등장하는 이탈리아인, 로도비코 세템브리니의 대사입니다. 오늘날에는 도무지 견지하기 힘든 흥미로운 입장입니다만, 토마스 만은 그 특유의 재능을 살려 소설의 전개와 더불어 이 입장(및 다른 입장들)이 드러내는 아이러니와 모순을 드러내 보이지요. 이번 주말에 정리를 해 보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은 못 낼 것 같고...그저 일독을 권해 봅니다. 저도 외국어로 밥 벌어 먹고 살아야 할 처지에 지금 하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어 아직 많이 배워야 합니다^^;
Commented at 2009/09/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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