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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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과외를 했다. 고작 1시간 남짓 중1 수학 문제를 풀어 주고 아이 엄마와 잠시 얘기를 했을 뿐인데도 완전히 진이 빠져 버려서,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결국 하지 않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나야 힘들면 안 하면 그만이지만 독일이 더 살기 좋다며 한국에 돌아 가고 싶지 않다는 그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우리 아이는 외고 꼭 갈거라며 어눌한 말씨와는 대조적으로 희번덕대던 아이 엄마의 눈빛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이 엄마의 부탁을 받아 인터넷에 올린 과외 구인 광고를 지우는 것 뿐이다. 그 곳에서 스민 잔혹하고 추잡한 한국의 냄새가 몸에서 가시질 않는다.
# by | 2008/08/19 07:21 | 트랙백 | 덧글(5)


